백도 해변 고성

회사에 계획된 프로젝트가 많아서 7월에 여행을 많이 하기로 했어.

Covid뿐만 아니라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이 드문 한적한 해변을 찾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한 동해 쪽을 검색하다가 이런저런 사진을 보고 서핑도 하고 싶었다.

음, 그럼 서핑숍이 있을 정도의 방문객 수요는 있지만, 또 너무 붐비면 안 되는 그런 한적한 시골 같은 느낌의 해변은 어디에 있을까?

서핑샵은 대체로 사람이 많은 곳에 있어서 검색하면서 나도 좀 어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네이버 사진 속 백도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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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도 15분 걸어야 되는 유명하지 않은 시골 바다에 꽤 좋을 것 같은 서핑숍도 1곳!

나는 매우 즉흥적인 성격이라 무엇이든 갑자기 하는 일이 많다.

이번 여행도 갑자기 가고 싶어 3일 전에 계획을 세웠더니 좋은 숙소는 당연히 예약 완료였다.

다행히 방이 하나 남아 있는 시설에 비해 매우 비싼 펜션을 예약했고, 또 한 반 남은 서핑 예약을 겨우 해서

어쨌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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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도착하니 생각보다 한적한 시골이었다.

식당도 거의 없었고, 있던 편의점도 문을 닫아 더 멀리 가야 했다.

성수기라 해변에는 사람이 있었지만, 거리 자체가 인파가 아니라서,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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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바로 서핑숍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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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

오랜만의 서핑이라서 또 강습을 했다.

얕은 파도를 곧장 타기는 쉽지만 큰 파도를 타기는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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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백도의 해변. 물이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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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타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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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자 바다 쪽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정말 로맨틱했던 저녁

핑크빛 하늘, 시원한 바람, 그리고 서핑!

기분이 좋아서 계속 웃기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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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동안 바다에 있어서 배도 고프고 힘드니까 오늘은 그만 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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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부터 분주했다.

서핑샵에서 자전거를 빌려주고 근처의 다른 해변을 돌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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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해수욕장에서 건현진2리해수욕장까지 자전거로 약 40분 거리에 다양한 해변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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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있는 자작도 해수욕장에 들렀다가 삼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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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조용한 三浦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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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들러보려고 했는데 해변이 너무 예뻐서 수영도 하고 태닝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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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래 위에 발을 비비면 아주 부드럽고 기분이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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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쯤 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다음 해변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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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대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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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꾸미고 귀여웠지만 사람도 많아서 황망히 금방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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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 해안으로 가는 길에는 자전거 도로도 있고 산책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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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송지호 해변.

한 달 전 이곳을 찾았을 때보다 성수기라 사람이 많았지만 그래도 숲 속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다.

여기서 스피커로 노래를 들으면서 누워 있으면 진짜 쉬는 것 같아

자전거로 해변을 곧장 달리던 중 엄청난 방파제가 쌓여있는 것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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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쌓여있으니 뭔가 고대 미스터리 건축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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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공현진2리 해수욕장에는 이처럼 예쁜 빨간색 등대가 있다.

도중에 쉬다 와서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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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말라서 잠깐 들렀던 카페에 누워있는 귀여운 인절미

졸려 보여서 안 건드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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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쉬었다가 다시 백도해변으로 돌아왔다.

너무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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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보다 파도가 가라앉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후 내내 서핑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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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샵에서 패들 보드도 빌려주고 한참 타다가 어제보다 더 빨간 하늘을 보면서 생각했다.

집에 가기 싫다.

항상 여행을 하면 마지막 하루가 아깝다.

하루만 더 있고 싶은 기분

근데 하루를 더 연장하면 그다음 날이 또 아쉽다

어차피 예산과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예정대로 깨끗이 여행하고 시간과 돈을 내 다음 여행을 빨리 계획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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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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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자신은 성에 차지 않아 해변에서 폭죽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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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를 보면 갑자기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직전에 항상 나오는 불꽃놀이 아이들이 생각났다.

정말 내 기억 알고리즘

어쨌든 이것으로 백도해변에서의 행복한 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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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는 집에 가기 전에 서핑샵에 잠깐 들러 티셔츠를 구입했다.

서핑샵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데 수익금을 어린이재단에 후원하고 있어 너무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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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편해서 지금도 정말 잘 입고 있어몇 장 더 사서 친구들에게 줄 걸 그랬어. 왜 그걸 생각 못했는지 아쉽다

서울에 돌아와서 이렇게 글을 쓰면 다시 백도해변으로 가고 싶다.

친절하고 재미있었던 서핑샵 직원분들이 좋아하셨던 물회집 주인 할머니의 체크아웃 시간도 마음껏 늦춰주신 자비로운 펜션 주인 아주머니 등

모든것이 나에게 있어서 재미있고 고마운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다음 여행을 계획했다.